GC, 스페인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매각…5520억 '빅딜'

입력 2020-07-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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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홀딩스)가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를 매각했다.

GC는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그리폴스에 넘긴다고 2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4억6000만 달러(약 5520억 원)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GC가 해외 계열사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매각 결정은 사업 여건 변화에 불확실성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캐나다 GCBT는 설비 투자가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 인력 부족으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G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애초 내년으로 계획된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그리폴스의 인수 적극성과 제시 금액 또한 결정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방침이다.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2배 증설을 완료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GC녹십자는 4분기 면역글로불린 10% IVIG의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2021년 말 허가를 획득, 2022년부터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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