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모든 초·중·고교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폭력 피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최근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를 둘러싼 학교폭력 문제가 논란이 된 데 따른 조처다.
교육부는 21일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학생선수 5만9252명을 대상으로 온ㆍ오프라인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는 최근 철인3종 선수에 대한 지도자 등의 폭력이 발생함에 따라 초중고 학생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설문조사 과정에서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가 조작하거나 잘못된 답변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에 나선다. 먼저 방문 설문조사는 학교를 담당하는 장학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에서 직접 설문지를 수거한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교육청이 제공하는 도구를 활용하며 학교 내 체육교사가 아닌 학교폭력전담교사가 주관한다. 조사는 학생의 개인 휴대전화나 컴퓨터실 등을 활용해 이뤄진다.
교육부는 전수조사에 대한 보완조치로서 다음 달 초부터 학생선수 폭력 피해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학생선수·학부모·교사 등의 신고 확대를 유도해 학생선수에 대한 피해 사안을 추가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결과 폭력이 확인되면 학생선수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절차에 따라 후속조치하고 체육 지도자에 대해서는 경찰·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경찰 수사 및 아동학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학교에 소속된 운동부지도자의 경우 신분상 징계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및 경기단체에 해당사실을 통보하여 체육지도자 자격에 대한 징계까지 이루어진다.
지속적·반복적 폭력이 이루어졌거나 조직적 은폐·축소가 의심되는 사안의 경우 교육청·교육부의 합동 특별조사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와 후속조치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시도교육청 및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도 학교운동부 운영에 필요한 개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폭력적인 문화를 근절하고 체육계의 폭력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