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연쇄 회동…재계ㆍ학계 "대환영이다.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져야"

입력 2020-07-21 15:38 수정 2020-07-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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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만남이 상호 윈윈 효과 이어질 수 있어…보여주기식 만남에서 그치면 안 돼"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 각계대표 및 특별초청 인사들과의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4대 그룹 총수의 연쇄 회동에 재계와 학계도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과거와 달리 젊은 총수들이 공개적으로 만남을 갖고 협력하다 보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보여주기식 만남에서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21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예전에는 조용히 머무르며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곤 했다"며 "재계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기업이 정부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산업 전반에 활력을 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수들의 만남이 실질적인 상호 윈윈(win-win)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사업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러려면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총수들끼리 대화하다 보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는 더 이상 예전의 단순한 기계 산업이 아닌 만큼 현대차 그룹이 전자ㆍ배터리 업계와 결합하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자신을 선수로 착각하는데, 진정한 선수인 민간이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대차가 직접 (배터리를 담당할) 계열사를 만들어 수직 구조화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상대로부터 채우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기업으로선 함께 대화도 나누고 서로 필요한 사안을 주고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총수들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대외 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에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요 의사결정자들의 만남이 보여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동근 교수는 "선언적으로라도 만나다 보면 실질적인 기회를 찾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방향성은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산업계 특성상 총수들의 만남과 협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모 그룹사 관계자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에서 총수들이 경쟁보다는 능력 있는 기업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하면 과거에는 연관 없던 분야들이 서로 접점이 생기고, 산업 간의 경계도 무너지며 실질적인 협력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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