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하며 1200원을 밑돌았다. 10여일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유로존 합의, 미국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위험선호현상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2200선을 돌파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개월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재료를 일시에 반영해 갭다운 출발한 후 장중 거래량과 변동폭은 적은 소위 껌장을 연출했다. 실제 장중 변동폭은 2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위안화가 장중 낙폭을 줄인데다, 저가매수세도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위험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지루한 박스권을 하향돌파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는 점에서 현 레벨을 추가 이탈한다면 원·달러는 1180원대 후반까지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2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이미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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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3.0원에 그쳐 5월14일 기록한 2.7원 이후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0.2/1200.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갭하락 출발 이후 별 변동이 없었다. 장중에는 저가매수도 들어왔다. 거래량도 어제와 같이 바닥이었다”며 “달러약세에 주식도 좋았다. 코스피가 2200을 돌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진한 수출만 빼면 리스크온 분위기를 지속할 것 같다.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한다면 1190원대 초반 내지 1180원대 후반까지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대감과 EU 정상회의 합의, 미국 추가 부양 기대감 등으로 위험선호현상이 강화됐다. 주가는 올랐고 달러는 약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000억원 넘게 매수했다. 다만 위안화가 장중 낙폭을 줄여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는 것 외에 이번주 특별한 이슈가 없다. 위안화, 외국인 주식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190원에서 121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며 “23일로 예정된 2분기 GDP 발표는 이미 -2%대 역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4엔(0.04%) 오른 107.31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내린 1.143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5위안(0.02%) 오른 6.989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63포인트(1.39%) 급등한 2228.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17일 2242.17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424억31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 또한 2월4일 4578억900만원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