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외 연구에서 확인돼 이를 코로나 치료제로 인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5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특례로 승인했다. 덱사메타손은 렘데시비르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공식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덱사메타손은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약물로 일본 내에서는 폐 질환이나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어서 새로운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보험도 적용된다. 니치이코 등 현지 제약사가 이 약을 생산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17일 자로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진료 지침에 게재했으며 코로나 환자에 쓰일 경우 치료비를 곧바로 정부가 지원한다. 지침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승인한 근거로 들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지난달 덱사메타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2100명에게 이 약물을 투여하고 나서 이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 4300명과 비교한 결과 덱사메타손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환자 사망률은 40%에서 28%로, 산소치료를 받은 환자는 25%에서 20%로 각각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고무된 영국 정부는 지난달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긴급 승인하고 매점매석이나 대량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덱사메타손은 이미 1960년대 초부터 쓰여 왔으며 약값이 5파운드(약 7600원)로 매우 저렴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