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사장단, 국회 찾아 "고용유지지원 기한 만료 상황…앞으로가 더 문제"

입력 2020-07-22 13:15 수정 2020-07-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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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무산 위기' 제주항공ㆍ이스타 대표 나란히 앉아 눈길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이배(오른쪽 첫번째) 제주항공 대표, 최종구(오른쪽 두번째) 이스타항공 대표 등이 LCC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주혜기자winjh@)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이배(오른쪽 첫번째) 제주항공 대표, 최종구(오른쪽 두번째) 이스타항공 대표 등이 LCC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주혜기자winj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의 고용불안이 커진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이 국회를 찾아 정부ㆍ여당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요구했다.

22일 LCC 사장단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최정호 진에어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등 7개 LCC 대표가 참석했다.

한태근 대표는 "저희 LCC들은 오늘 절박한 심경으로 왔다"면서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유지 지원 180일 기간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과 올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엄청난 악재를 만났다"면서 "지금까지는 정부 지원으로 생존했으나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를 위해 한시적으로 항공기 취급업을 특별고용업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휴직수당의 90%까지 보전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 중이다. 대부분 LCC는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약 70%의 직원을 휴직시키고 있으나 8월 이후에는 기한이 만료되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9월 대규모 실업 대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 영업을 하지 못하는 LCC들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6월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18만3349명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여객 부문은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3년에도 지난해 수준의 항공수요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옥주 환노위원장은 "항공산업이 지금 제일 많이 힘든 업종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로사항이 많을 텐데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을 위해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관련 고시 개정과 함께 고용보험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수 무산 위기를 맞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대표가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구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며 "오늘은 고용유지지원금 이야기만 논의했으며 인수에는 진전이 없다"면서도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중재를 하고 있으니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배 대표는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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