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검찰 향해 “먼지털이식 수사 중단하라”

입력 2020-07-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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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8차 수요 정기시위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8차 수요 정기시위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2일 검찰을 향해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 저인망식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5년 전 퇴사해 지방에서 아이를 키우며 조용히 살고 있는 과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전 활동가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연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5일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 전 보조금 관리 실무를 맡았던 활동가를 참고인으로 불렀다가 보조금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이나영 이사장은 “검찰은 참고인 조사의 필요성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출석통지 하루 만에 피의사실은 물론 죄명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수사권을 갖고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30여 년간 온갖 외압에 시달리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온 작은 시민단체에 씻을 수 없는 오물을 뒤집어씌워 마침내 쓰러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나영 이사장은 “언론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보수단체들의 고소·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두 달을 넘기고 있다”며 그간 정의연이 여러 차례의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응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피해자들과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말아달라”며 “검찰에 요청한다. 작은 오류와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며 내적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수요시위에 함께 참여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성명서를 내고 ”아직도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못했고,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 배상에 따른 화해에 이르지 못한 상태인데 정의연의 운동을 이렇게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의연을 비롯한 활동가들과 시민사회 사이에 마음의 금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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