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특집] 여름 비수기 잊은 분양시장…“규제 피해 막차 타자”

입력 2020-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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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와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은 통상 아파트 분양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 여름철 분양시장은 역대급 활기를 띨 전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가 8월부터 시행하면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에서 5만8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월별 최대 물량으로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의 3분의 1이 넘는다.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권 전매금지 규제 시행을 앞두고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분양’이 몰린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초부터 수도권뿐 아니라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을 적용키로 했다. 이달까지는 광역시 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뒤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으나 당장 다음달부터는 당첨 후 입주 때까지 분양권 매매가 전면 금지된다. 이에 예비 청약자들은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 건설사들도 분양권 전매 금지 시행 전 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도 이달 종료된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는 오는 29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분양 공고)를 낼 경우 분양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의 각종 규제를 앞두고 청약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350가구 모집(특별공급 물량 제외)에 4만7270명이 몰려 평균 13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규제 이후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7·10 대책 발표 직후 분양에 나섰던 서울 성북구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는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705건 청약이 몰려 평균 119.5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매 제한 확대 시행 이전 마지막 청약을 잡으려는 수요로 올 여름 분양시장은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선호도가 낮은 평면이나 서남향 배치 등 청약 경쟁률이 다소 떨어지는 타입에 지원하는 식으로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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