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다만, 오름폭은 두 주 연속 둔화됐다. 전셋값은 지난주와 비슷한 오름폭을 보이며 56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주(20일 기준) 0.06% 오르며 전 주(0.09%) 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P) 축소됐다. 다주택자의 세제를 한층 강화한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두 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오름폭이 일제히 꺾였고,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도 줄줄이 상승폭을 좁혔다.
6·17 대책 시행과 7·10 보완 대책 발표에 전체적으로 매수 문의가 줄고 관망세 나타나면서 서울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상승폭을 줄이며 0.12% 올랐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16%→0.13%), 지방(0.13%→0.12%) 모두 오름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세종(0.97%), 충남(0.24%), 대전(0.20%), 경기(0.19%), 울산(0.18%), 대구(0.13%), 강원(0.12%), 경남(0.11%), 경북(0.08%)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했다. 유일하게 제주(-0.05%)만 집값이 빠졌다.
올들어 20% 넘게 폭등한 세종은 이번주 0.97% 오르며 전 주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2%로 56주 연속 강세다. 줄어드는 전세 물량과 임대차 3법(전월세 신고제·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우려에 전 주(0.13%)와 별 차이 없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4구(0.25→0.22%)의 급등세가 전 주 대비 가라앉은 반면 마포(0.20%)·용산(0.14%)·성동구(0.16%) 등 강북 인기 지역 전셋값은 오히려 더 뛰었다. 동작구(0.13%)는 역세권 위주, 금천구(0.06%)는 이주 수요 영향 등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14%)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수도권(0.16%→0.16%), 지방(0.12%→0.13%)이 혼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세종(0.99%)은 전셋값 상승폭에서도 전국 최고치였다. 울산(0.54%), 대전(0.35%), 경기(0.20%), 충남(0.18%), 충북(0.13%), 경남(0.09%), 인천(0.07%), 강원(0.06%) 등도 상승했다. 제주(-0.08%)는 유일하게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에선 3기신도시 청약 대기수요와 지하철 5호선 개통 교통호재를 안고 있는 하남시(0.88%)가 여전히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수원 권선구(0.59%)도 수인선 개통 예정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