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르는 거 아냐?” 청사진 만으로 뛰는 그린뉴딜 수혜주

입력 2020-07-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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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뉴딜 정책 주요 수혜주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그린 뉴딜 정책 주요 수혜주의 주가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놓은 후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과 친환경차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14일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내놓은 이후 87.17%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2일 증시에서도 20%나 상승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두산중공업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7년 초만 해도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 원대에 달했지만 이후 탈원전·탈석탄 관련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누적되고 코로나19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도 매각 대상에 오르면서 3월 이후에는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기존 ‘석탄·원전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해상풍력’을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면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지자체, 지역주민 대표 등과 ‘전북 서남권 주민 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풍력발전에 쓰이는 핵심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태웅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같은 기간 태웅의 주가는 73.23% 급등했고, 풍력발전기 완제품 생산업체인 유니슨 역시 15.97%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실적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태양광 업체 OCI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린뉴딜 정책이 나온 이후 OCI 주가는 이날까지 21.32% 상승했다. 전날에는 지난 2월19일(6만 원) 이후 처음으로 6만 원을 넘어섰다.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과 경쟁사 화재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에스에너지 등도 태양광 수혜주로 관심을 받으며 정책이 나온 이후 각각 8.02%, 2.43%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2014년부터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왔고, 에스에너지는 태양전지 모듈업체다.

친환경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22.66%), 현대모비스(3.42%) 등도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정책은 성장주 관점에서 디지털·그린 주식들의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가 측면에서 해석하면 증시 전반적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진 상황을 당분간 감내해야 하지만, 디지털·그린 분야 주식의 경우 성장 경로가 높아짐으로써 기업의 미래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아직 이런 정책들이 실적으로 연결되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만큼 장기적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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