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 세계, 70억 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필요”

입력 2020-07-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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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접종해야 효과…세계 인구 70~80%가 백신 맞아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인류를 보호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7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면역력을 얻으려면 여러 차례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는 최소 7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온 백신 중 어떤 것도 한 차례 접종으로 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태 매우 초창기 기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염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려면 세계 인구의 70~8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어떤 백신이라도 그 효율성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개선할 솔루션이 나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종적으로 나올 백신이 안전할지’라는 질문에 게이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하지 않은 백신이 출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한 FDA는 안전성을 잘 살펴볼 것이다. FDA는 현재 아주 적절한 지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날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명 이상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의 치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대통령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거의 모든 기준에서 미국은 최악의 국가 중 하나”라며 “낮은 마스크 착용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재갈을 물리는 것, 전반적인 리더십 부족이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선재단인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기부했다. 또 5년 전부터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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