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면역력을 얻으려면 여러 차례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는 최소 7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온 백신 중 어떤 것도 한 차례 접종으로 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태 매우 초창기 기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전염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려면 세계 인구의 70~8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어떤 백신이라도 그 효율성에 대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개선할 솔루션이 나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종적으로 나올 백신이 안전할지’라는 질문에 게이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안전하지 않은 백신이 출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한 FDA는 안전성을 잘 살펴볼 것이다. FDA는 현재 아주 적절한 지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날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명 이상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의 치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대통령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거의 모든 기준에서 미국은 최악의 국가 중 하나”라며 “낮은 마스크 착용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재갈을 물리는 것, 전반적인 리더십 부족이 사태가 가라앉지 않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선재단인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기부했다. 또 5년 전부터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