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3년 스플 50.6bp 2개월 최저, 차익매물로 강세폭 축소

입력 2020-07-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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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부진+미중 갈등+수급우려 축소+입찰공백+외인 10선매수..3년물 0.8% 공방속 플랫지속

채권시장은 다섯가지 호재로 강세 분위기를 지속했다. 특히, 초장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50bp대 초반까지 좁혀져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엔 한때 50bp를 밑돌기도 했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1.5%를 밑돌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GDP)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데다, 미·중 갈등속 중국 외교부가 청두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을 폐쇄한다는 소식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전날 개최된 기획재정부와 국고채 전문딜러(PD)들간 협의회를 통해 8월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이 7월보다 줄어들 수 있고, 발행비중도 조정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우호적이었다. 다음주 국고채 입찰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7거래일째 순매수한 것도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1만5000계약을 넘어서며 7거래일연속 역대 최고치를 이어갔다.

반면, 레벨부담감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국고채 3년물 구간을 전후로 조정흐름이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8%를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단기물의 경우 레벨부담감과 함께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문제로 추가 강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반면, 우호적 재료와 환경들로 인해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금리와 지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 국고5년물은 0.1bp씩 올라 각각 0.744%와 0.799%, 1.049%를 기록했다. 각각 전장에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1.3bp 떨어진 1.305%로 3월9일 1.286% 이후 4개월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20년물은 1.7bp 내린 1.497%를 보이며 5월28일 1.460%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은 2.1bp 하락한 1.503%를, 국고50년물은 2.2bp 내린 1.504%를 보였다. 각각 5월28일 기록한 1.490% 이래 최저치다.

국고10년 물가채 또한 1.9bp 하락한 0.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9일 0.737%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의 경우 29.9bp를 기록했다. 10년물과는 80.5bp, 50년물과는 100.4bp를 보였다. 이는 각각 한은 기준금리 인하시점을 전한 5월27일(59.0bp)과 5월28일(99.0bp) 이후 가장 좁혀진 것이다.

10-3년간 금리차는 1.4bp 줄어든 50.6bp를 기록했다. 이 또한 5월27일 47.7bp 이후 최저치였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상승한 54.5bp를 기록했다. 이는 3월9일 54.9bp 이후 최고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떨어진 112.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2.26으로 5월28일 112.39 이후 최고치였다. 장중 저점은 122.21로 장중변동폭은 5틱에 그쳤다. 장중변동폭은 17일부터 6거래일째 10틱 안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결제는 2684계약 줄어든 39만4821계약을, 거래량은 2995계약 감소한 6만197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1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960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537계약을 순매도하며 역시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5틱 상승한 134.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9일 135.03 이후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34.81로 이는 5월28일 장중 기록한 135.49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34.54였다. 장중변동폭은 27틱에 머물렀다. 이 또한 17일부터 6거래일째 40틱을 초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결제는 458계약 증가한 17만4436계약을 기록해 사흘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갔다. 거래량도 886계약 증가한 4만840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27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째 매수세를 계속했다. 이는 6월12일부터 22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와 투신이 각각 950계약과 808계약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등은 200계약을 순매도해 9거래일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6월16일부터 30일까지 기록한 1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1만5122계약에 달했다. 이는 16일 9만9669계약을 시작으로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7거래일째로 연장한 것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와 주가 하락 영향으로 원화채 금리도 하락 출발했다. 전일 PD협의회에서 8월 이후 물량 축소 및 장기물 발행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매물로 금리 하락폭은 축소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중 갈등이 더 고조되고 있어 안전자산선호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입찰이 없는 것도 우호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발행이 많았던 10년물이 다음번 발행부터 축소될 것으로 보여 커브 플랫은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 GDP 부진과 미국 고용 약화 등 펀더멘털 부진 재료와 외국인 매수 영향으로 강세를 지속했다. 다음주 입찰공백과 함께 국채발행이 7월이 피크일 것이라는 전망도 수급우려를 경감시키며 강세를 지지했다”며 “다만 3년물 0.8% 선에선 매물도 무거워 막히는 양상이다. 10-3년 스프레드가 장중 50bp를 밑돌기도 했으나, 단기가 막힌 상황에서 장기물로 무작정 좁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장막판 강세강도를 다소 되돌렸다. 단기가 막히다보니 초장기물이 강해 플랫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입찰부담은 없지만 금리레벨은 무겁다. 3년물 0.8%, 10년물 1.3%에서 공방이 있을 것 같다”며 “최근 부동산 분위기를 봐서는 단기금리가 추가하락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외금리와 지표에 연동해 장기물이 강세흐름을 보일 듯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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