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만든 세계 최초의 ‘식용 네잎클로버’가 우리 국민과 세계인의 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네잎클로버’는 중세유럽부터 십자가 모양을 닮아 귀하고 신성한 식물로 여겨졌다. ‘1만분의 1’이라는 희소성은 네잎클로버의 값어치와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지만 대규모 공급원이 없어 관련 시장 성장 역시 제한적이다. 이런 물음을 ‘느낌표’로 바꾼 이가 있다. 10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식용 네잎클로버’의 대량 생산에 성공한 홍인헌(58) ㈜ 푸드클로버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투데이는 과천 남태령 농장에서 전 세계 최초의 식용 네잎클로버 생산에 한창인 홍 대표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푸드클로버는 10년의 연구로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과 방사선 사용 없이 선발육종 방식으로 품종을 독자 개발했고, 2033년까지 품종보호권 존속을 보장 받았다. 식약처에도 식용 가능한 식물로 등록을 마쳤다. 홍 대표는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에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호감을 갖고 친근감 있게 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며 “음식 및 식품의 장식에 적용하면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식용화에 도전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네잎클로버가 단백질과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녹즙과 샐러드, 분말로 상품을 출시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현재 푸드클로버가 생산하는 네잎클로버는 △후레시(생 잎) △네잎클로버 샐러드(대형마트 입점) △베이커리(케익) △패밀리 레스토랑 △커피 전문점 △햄버거 전문점 △피자 전문점 △파스타 전문점 △일식 전문점 △죽 전문점 △사내식당 △한정식 및 비빔밥 전문점 △선물세트 △편의점 상품 △단체급식(학교, 회사, 군부대 등) △호텔 웨딩 및 컨벤션 △술잔 △꽃꽂이 등 다양하게 쓰인다.
대량 생산과 상품화에 성공하기까지 홍 대표는 수많은 실패와 우여곡절을 겪었다. 네잎클로버 대량 생산 자체가 누구도 가지 않은 최초의 도전이다 보니 성공 여부에 고개를 젓는 지인들도 적지 않았다.
홍 대표는 화훼농사를 하던 매형의 도움으로 처음 화훼업에 발을 디뎠다. 그러다가 외국 품종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로열티(상표권)로 지불하는 비용이 상당해 난관에 부딪혔다고 한다. 고민 끝에 ‘메이드인 코리아’ 상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판단이 섰고, ‘네잎클로버’라는 아이디어에 번쩍 눈이 트였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과정은 험난했다. 야생에 있는 네잎클로버를 채집해 번식시키는 과정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클로버 잎이 나오면서 세잎도 되고, 네잎도 되는 수많은 과정을 거쳤는데, 그렇게 꼬박 5년의 시간이 걸려 네잎클로버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며 개발 과정을 회상했다. 홍 대표가 대량 번식에 성공한 기법은 네잎클로버가 나오는 줄기를 잘라 새롭게 심는 ‘삽목번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해서 바로 판매할 수 없었다. 국립종자원에 품종을 등록하고, 2년간 실험을 통해 식용으로 문제가 없는지 증명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만 무려 3년이 걸렸고, 네잎클로버를 상품화 하는데 걸린시간만 무려 8년이 흘렀다. 여기에 디자인 개발 과정을 거쳐 실제 소비자 판매까지 이어지는 데 10년의 세월을 바쳤다.
식용 네잎클로버를 알리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네잎클로버를 들판에서 재미삼아 찾거나 했지, 식용으로 구입하고 판매한다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그야말로 발품을 팔아가며 자신이 개발한 식용 네잎클로버를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음식점과 호텔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다가 2012년 63빌딩 호텔뷔페에 최초로 샘플이 들어갔고, 이후 ‘2012 독일요리올림픽 ’한국국가대표 음식에 쓰이는 등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이후 호텔롯데를 비롯해 하얏트, 워커힐, 신라, 르네상스 등 특1급 호텔에 공급하는 등 상품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특히 2017년에는 스타벅스커피 신상품 음료에 토핑 재료를 쓰이고, 이후 풀무원 무드머스, 홈플러스에 샐러드로 공급되며 성장했다. 해외 수출길 역시 희망적이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해외수출이 정체기에 있으나 최근 다시 수출 협약이 체결되면서 대단위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홍 대표는 “국민들께서 10년 가까이 정성 들여 개발한 세계 최초의 먹는 네잎클로버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사실에 공감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며 “자식같이 키워 온 네잎클로버가 우리 식탁에,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