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않고 국정원 본연 업무와 개혁에 매진하겠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인 박지원은 지우고 엄격한 국가 공무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 이제 개인사는 내곡동(국정원 소재지) 뜰에 묻고 오직 대한민국이 가야 할 앞길만 보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원 후보자는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정말 무겁다”라며 “대통령님께서 제게 과분한 소임을 맡기신 뜻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라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측근도 여당 출신도 아닌 저를 지명한 것은 역대 국정원장들의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개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장으로 봉사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점을 명심, 또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업무 방향과 관련해 박지원 후보자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전임 국정원장의 국내 정보 수집 업무 폐지 등의 조치가 되돌려지지 않도록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사이버안전, 대테러, 첨단 기술유출 등 다각화되고 있는 안보환경에 빈틈없이 대처하는 한편, 식량·보건·환경 등 국민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자는 “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사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이 일로 옥고도 치렀지만 이후 사면돼 정치인으로 활동했고 청문회까지 서게 됐다. 파란만장했지만 후회는 없다”며 “모든 경험과 지혜를 쏟아부어 저의 마지막 소명이자 국민의 열망인 굳건한 안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