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국판 뉴딜 겨냥한 신사업 투자로 주가 날개 달까

입력 2020-07-27 14:41 수정 2020-07-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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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재무구조로 투자 동력 갖춰…올해 1분기 현금 자산 3조 원 돌파

현대건설의 미래 신성장 사업이 주가에 날개를 달지 이목이 쏠린다. 24일 회사는 신재생 에너지ㆍ친환경 사업ㆍ스마트 시티 등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혔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토대로 투자 여력을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4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6030억 원으로 0.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660억 원으로 23.6% 줄었다.

올해 코로나19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해외 현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라크, 알제리 등 지역 원가율을 조정하면서 800억 원 규모의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회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신사업에 나섰다. 이날 회사는 실적 발표에 이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 에너지(연료전지발전소, 조류 발전) △친환경 사업(오염토 정화, 원전 해체) △스마트도시개발(그린 바이오 스마트 시티) 사업 등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계획 초기 단계지만 계열사와의 협업과 시공 경험 활용, 건설 연계 사업,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의 유사한 방향성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차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 관한 시장 관심이 높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생산ㆍ운송 및 저장ㆍ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주목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보유한 130만 평의 서산 부지 중 30만 평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스마트 팜 및 첨단 농ㆍ바이오 연구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라 연구원은 “도시ㆍ농촌 복합도시 개발을 비롯해 표준화 모델을 수출하려는 계획”이라고 해석했다.

곳간에 쌓인 현금도 풍부하다. 회사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발판으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채비율(연결)도 2015년 161.8%에서 올해 1분기 120.4%까지 줄면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은 3조 원대(3조8437억 원)를 돌파했다. 최근 5년간, 회사는 2015년 1조9974억 원에서 2017년 2조1072억 원, 2019년 2조5860억 원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신용등급은 AA-등급(나이스신용평가)으로 견조한 편이다.

한편, 이번 신사업 투자가 주가 반등 동력이 될지 관심이다. 최근 3년간 회사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8년 5월 장중 7만9400원까지 치솟던 올해 코로나 19 여파에 3월 1만9150원(52주 최저가)까지 하락했다. 최근 4개월 동안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수준(4만1800원)까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안은 중장기 플랜으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안이 결정된 바는 없다”며 “투자 자금 조달은 안정적인 내부 자금 조달 여력을 바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사업 내용에 따라 외부 조달 등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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