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리뷰(정기변경)를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MSCI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점 투자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주가가 급등한 씨젠, 신풍제약 등이 MSCI 코리아 스탠다드(Korea Standard) 지수 편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MSCI는 글로벌 펀드 자금의 지침 역할을 하는 세계 최대 주식 관련 지수 제공업체다. 실제 MSCI EM(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만 해도 약 2조 달러(약 240조 원)에 달한다. 특히 대형주와 중형주로 이뤄진 MSCI 코리아 스탠다드 지수의 편입 여부가 정기변경마다 핵심 관심사다. 해당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MSCI는 지수의 구성종목을 변경할 때 시가총액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이달 마지막 10영업일 중 무작위로 선택한 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유동 시가총액, 유동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의 시가총액 기준(컷오프)이 약 2조1000억~2000억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분기변경(2월ㆍ8월)은 반기변경(5월ㆍ11월) 때보다 종목 바뀜이 없는 편이다. 지수 간 종목 변동을 줄이기 위해 ‘버퍼룰’이 적용되는데, 반기변경 때는 컷오프 대비 시총이 ‘1.5배 이상’이어야 MSCI 소형주 지수에 있는 기업이 코리아 스탠다드 지수로 갈아탈 수 있다. 이 버퍼룰이 분기변경 때는 ‘1.8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씨젠과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이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ㆍ판매하는 씨젠은 지난 5월 반기변경 기준 산정 당시 때 시총이 약 2조4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5조5000억 원대로 불어난 상태다. 신풍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이 기간 시총이 1조 원대에서 4조 원대로 늘었다.
시총이 15조 원에 육박해 지수 편입이 확실해 보였던 SK바이오팜은 지수 편입이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총 규모 자체는 크나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는 SK바이오팜을 조기편입하지 않았는데, 시총 조건은 충족했으나 유동 시총 기준에서 미달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유동비율은 13.1%로 추산되는데, 1개월 확약이 끝나는 26일 이후에도 13.4%로 늘어나는 데 그쳐 유동 시총이 편입 기준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