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피할 수 없는 허리통증, 원인은 허리디스크?

입력 2020-07-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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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에도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노화는 우리 몸 전체를 변화시킨다. 젊어서는 쌀 한 가마니도 거뜬하던 허리가 나이가 들면 곳곳이 쑤시고 굽어지는데 얼굴주름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 아니라 뼈와 관절도 나이가 들면서 변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활동량이 많이 가해지는 압력이 높은 기관인 만큼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일반적으로 척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원인에 따라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이 중 허리디스크는 가장 흔한 척추질환으로,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의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면 허리를 숙이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통증과 함께 방사통을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신경관이 눌려 통증과 함께 마비 증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숙일 때보다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걷거나 뛰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가만히 서 있거나 쉴 때는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인 척추전방전위증은 인접한 척추뼈의 정렬이 어긋나면서 하나의 뼈가 인접한 뼈보다 앞 또는 뒤로 전위되는 질환이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경우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만져보면 특정 부위가 계단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척추질환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 운동 부족, 비만, 외부충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발병 원인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3가지 질환 역시 서로 연관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추간판의 변성이 시작되면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에 문제가 생긴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체 척추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쳐 척추전방전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연쇄적으로 이에 대한 신체보상작용이 작동하면서 후관절 및 인대가 비대해지면 신경관에 영향을 미쳐 척추협착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게 된다. 대부분의 허리통증 환자는 이러한 치료로 통증 완화 등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은 부분마취로 보통 30분~1시간 내로 시술이 가능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드물게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이미 심화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신동진 옥정더나은정형외과 원장은 “허리통증이 있어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형외과 방문을 미루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허리통증은 방치할 경우 병을 키우고,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에 이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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