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최근 여권에서 드라이브를 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민 의사부터 확인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수도 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에 대한 공약을 내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수도 이전 근거를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그저 정치권에서 수도 이전으로 이러쿵저러쿵 얘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얘기를 하니 국민이 많이 현혹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수도 이전과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 “수도 이전은 정부가 필요성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상황을 호도하려고 이슈를 제기하는 게 신중하지 못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단장인 우원식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이기도 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은 “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려고 했던 건 미군이 철수한다고 하니깐 수도권 방위를 생각해 작업했던 것”이라며 “미군 철수가 취소돼서 (수도 이전이) 백지화됐다”고 얘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과 관련해선 “도시 발전 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서울 한강 변을 파리 센강 주변과 비교하며 “우리는 한강 변에 맨 아파트만 들어선다.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해 비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