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희토류 의존 탈피 움직임 본격화…펜타곤, 호주 라이너스와 계약 체결

입력 2020-07-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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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에 건설 계획 중인 희토류 분리·정제 시설에 1단계 자금 지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있는 한 희토류 광산. 샌버나디노/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있는 한 희토류 광산. 샌버나디노/AP뉴시스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호주 희토류 광산업체 라이너스는 이날 “미국 내 건설을 계획하는 희토류 분리·정제 시설 1단계 공사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운 ‘중(重) 희토류’를 미국에서 처리, 중국에 대한 그동안의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와 각종 가전제품 모터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레이더와 미사일 등 방위산업 장비에도 널리 쓰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이외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도 광석 채굴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 광석에서 17종에 달하는 희토류를 분리·정제하는 프로세스에서 중국은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 희토류는 원자번호에 따라 크게 경(經)과 중(中), 중(重)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라이너스는 이미 말레이시아에 경희토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으며 미국 블루라인과 함께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 생산을 위한 공장을 텍사스주에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라이너스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상세한 시장조사나 전략 모색, 공장 건설 계획 책정, 설계 작업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라이너스는 상기 작업에 200만~300만 호주달러(약 17억~26억 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 중희토류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중희토류는 고기능의 모터용 자석 등에 들어가며 방산장비 수요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채굴한 광석을 미국에서 분리·정제하면 중국을 사이에 두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그만큼 일본 등 다른 나라 기업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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