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부동산 시장에서도 '블루칩'으로 통했던 서울 강북 중소형 분양시장에도 청약미달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1순위 청약마감 행진을 지속했던 중소형(전용 85㎡, 25평형 이하)마저 미달 대열에 합류하자 건설사와 분양 관계자들의 실망감이 역력하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재개발단지인 '송천센트레빌'은 74가구 모집에 절반이 넘는 39가구가 3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특히 중소형인 79㎡(23평형)가 41가구 가운데 16가구가 미달됐고 143㎡(43평형)도 22가구 가운데 15가구가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강북의 대표적 뉴타운 지역인 미아뉴타운 내 재개발 아파트인데다 인근에 길음ㆍ미아동 센트레빌 아파트 등과 '센트레빌 마을'을 이루고 미아삼거리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조건 때문에 중소형의 경우 당초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됐다.
지난 9월 인근에서 분양한 성북구 종암동 '종암2차 SK뷰'와 성북구 석관동 '파밀리에' 등의 경우도 중대형만 다소 고전했을 뿐 중소형은 모두 조기에 청약을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강북 주택 매매시장이 본격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가격 조정을 받자 상대적으로 '미아 송천 센트레빌'의 분양가가 높게 느껴지면서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들이 이제 매매시장뿐 아니라 중소형 분양시장에도 접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정부가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도 시장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강서구 공항동 공항연립을 재건축한 '강서센트레빌 4차'도 청약률이 저조하다. 강서센트레빌 4차는 9개 주택형 총 104가구를 모집했는데 29일 2순위 청약 결과 6개 주택형 40가구가 남았다. 이 단지 역시 3순위 청약까지 넘어간 6개 주택형 가운데 4개 주택형(105∼106㎡, 31평형)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