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중대형 전지를 필두로 전 사업 부문에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고,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적자가 유지돼 온 자동차전지 부문에선 내년 흑자전환을 점쳤다.
삼성SDI는 28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전지 부문에서 올해 전년 대비 50% 수준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전지 부문 단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전기차)신모델 출시효과와 기존 모델의 판매 증가로 인해 상반기 대비 50% 성장이 기대되며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고에너지 밀도, 고안전성 전지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제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SS 부문에 대해선 “국내에서 ESS 안전성 강화 조치가 상반기 완료됐고, 하반기에는 미주 전력용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그린 뉴딜, 미국의 탄소배출 제로 달성 계획 등 코로나19 이후 각 국가별 경기부양 정책에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이 포함되며 우호적인 영업환경도 조성됐다”고 말했다.
소형전지도 원형배터리와 폴리머 배터리 부문에서 각각 선방했다는 평가다. 원형전지의 경우 수요가 2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갔고,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저조했던 폴리머 전지 판매도 노트북용 판매가 늘어나 일부 상쇄가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선이어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배터리는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SDI 측은 "시장 신규 진입 계기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내년부터 고객군 늘려 본격적으로 공급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재료 사업 부문 역시 하반기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상반기 저조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에 대해선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가 신규 플래그십을 출시하고, TV용 OLED 패널도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2분기 매출이 2조5586억 원, 영업이익은 103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4%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708억 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