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의결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밝혔다. 통합당 의원들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의 단독 청문보고서 채택 강행에 통합당은 교육부 감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에 학력위조 의혹을 풀기 위한 ‘교육부 감사’ 항목을 넣자고 더불어민주당에 요구했다. 그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정부질의에서 ‘인사청문회를 보고서 (학력위조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박지원 후보자도 교육부 감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기에 감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교육부 감사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합당은 27일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단국대 학력 위조 의혹, 비밀 대북송금 의혹, 5000만 원 채무 논란 등을 부각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의 서명이 들어간 대북 ‘비밀 합의서’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주 원내대표는 ‘4.8 남북합의서’가 작성된 지난 2000년 4월 8일에 작성된 이면 합의서라며 한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3년에 걸쳐 북한에 총 3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 서명란에는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 후보자와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 부위원장의 서명이 담겼다. 이 문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2000년 회담에) 서 실장이 동석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진위를 확인할 국정조사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서명도 서류도 위조라면서 비밀 합의서의 존재가 사실이면 “후보자 사퇴를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도 밝혔다. 학력 위조 의혹도 전면 부인했고 지인에게 빌린 돈도 모두 갚겠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