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3명 중 1명이 올 들어 사용할 수 있는 연차의 10% 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를 많이 쓰지 못한 대표적인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꼽혔다.
29일 잡코리아가 직장인 1092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연차 사용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들어 ‘올해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연차의 절반도 채 사용하지 못했다’는 직장인이 57.2%에 달했다.
특히 ‘사용 가능한 연차의 10% 이하만 썼다’는 응답이 35.0%에 달했고 ‘50%’를 사용했다는 응답은 16.1%로 나타났으며 9.6%의 직장인은 ‘이미 올해 사용할 연차를 모두 써버렸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사원급에서,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조직에서 사용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직급에서 ‘사용 가능 연차의 10%만 썼다’는 응답이 30% 내외의 비중을 보인 반면 사원급은 40.0%로 10% 포인트 가량 높았다.
또한 회사 분위기나 정책 상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답한 그룹의 경우 ‘쓸 수 있는 연차의 10분의 1밖에 쓰지 못했다(45.6%)’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고 답한 그룹은 28.2%로 17%포인트나 그 비중이 낮았다.
올해는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연차를 덜 썼다는 직장인도 많았다. 올해 연차사용 현황을 예년 이맘때와 비교한 결과 절반 가량의 직장인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썼다(53.8%)’고 대답했다.
연차를 ‘예년보다 덜 썼다(30.6%)’는 응답이 ‘더 썼다(15.7%)’는 응답보다 두 배가 높게 나타난 셈이다. ‘예년보다 연차를 덜 썼다’는 응답은 ‘연차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응답한 그룹에서 41.6%로 모든 응답그룹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들이 올해 연차 사용이 저조했던 이유로 ‘바쁜 업무일정’과 ‘코로나시국’을 꼽았다. 예년보다 연차사용이 적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33.2%가 ‘회사 업무가 많고 바빠서’ 연차를 전보다 많이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외출이나 여행, 약속 등 특별한 일을 만들기 힘든 시국 때문에(28.1%)’, ‘재택근무 시행으로 연차 쓸 일이 줄어서(17.4%)’, ‘재택근무로 인한 업무공백이 커서(10.8%)’ 등 코로나19 시국과 관련된 응답이 많았다.
예년보다 연차를 더 썼다고 답한 직장인들도 ‘코로나19’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예년보다 연차를 더 썼다고 답한 직장인의 40.9%가 ‘열만 나도 연차를 쓰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조심, 예방하는 차원에서’ 연차를 썼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