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생쌀·효모로 빚은 '전통 소주' 대중화 성큼

입력 2020-07-29 11: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농진청, 기술 보급·공동 생산 추진…추석 앞두고 4개 소주 출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통 소주. 경기 가평·강원 강릉·충남 당진·제수 성산포에서 생산된다.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통 소주. 경기 가평·강원 강릉·충남 당진·제수 성산포에서 생산된다. (자료제공=농촌진흥청)

국산 생쌀과 우리 효모로 만든 증류식 전통 소주가 추석을 앞두고 9월쯤 전국 4개 지역에서 출시된다.

출시를 앞둔 증류식 소주는 경기 가평·강원 강릉·충남 당진·제수 성산포에서 생산된 쌀과 소주 전용 효모인 N9으로 제조했다. 기존 희석식 소주와 달리 주정을 쓰지 않고 우리 농산물을 발효해 만든 전통주로 농촌진흥청이 2017년부터 시작한 '전통 증류 소주 대중화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다.

현재 시중에서 소비되는 희석식 소주는 대부분 수입 농산물로 제조한다. 희석식 소주용 주정 중 42.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정도 대부분 타피오카나 쌀 등 수입 농산물로 만든다.

농진청 관계자는 "전통 증류식 소주가 우리나라 소주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된다면 연간 약 3만6000톤의 우리 쌀 소비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증류식 소주의 대중화를 위해 증류 소주용 효모 N9을 선발했다. 전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누룩에서 발효 능력이 우수한 효모를 분리하고, 알코올 내성, 당분 소비율, 관능적 특성 등 8가지 검정 과정을 거쳤다. N9은 특허 균주로 등록돼 전통 증류소주 제조업체에 보급되고 있다.

또 쌀을 찌는 과정 없이 생쌀가루를 그대로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생쌀 발효법을 개발했다. 원료 처리 방법, 재료 배합 비율, 발효 기술, 증류 방법 등 생산 기술을 표준화해 한국농수산대학과 함께 기술 자문도 실시 중이다.

농진청은 소규모 생산으로 생산 단가가 높은 증류식 소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자 조직체인 '우리소주연합' 결성도 지원했다.

우리소주연합은 재료 구입을 비롯해 공용병 제작, 홍보,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기존 전통 소주보다 판매 단가를 약 3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쌀 뿐만 아니라 보리나 수수, 옥수수 등 다양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간편하고 발효 효율이 우수한 증류식 소주 제조 기술을 개발해 산업재산권을 확보하고 생산 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최준열 농진청 발효가공식품과 과장은 "소비자 입맛에 맞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통 증류식 소주가 보급된다면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전통 증류식 소주가 우리나라 전통 소주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0:1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953,000
    • -1.45%
    • 이더리움
    • 4,608,000
    • -3.4%
    • 비트코인 캐시
    • 697,500
    • -3.53%
    • 리플
    • 1,915
    • -6.63%
    • 솔라나
    • 344,500
    • -4.44%
    • 에이다
    • 1,370
    • -7.99%
    • 이오스
    • 1,129
    • +4.63%
    • 트론
    • 289
    • -3.34%
    • 스텔라루멘
    • 703
    • +1.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050
    • -4.81%
    • 체인링크
    • 24,420
    • -2.75%
    • 샌드박스
    • 1,026
    • +64.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