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경제 앞날, 코로나에 달려”...경기부양 의지 재확인

입력 2020-07-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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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유지…파월 “코로나 사태는 일생 중 가장 혹독한 경기침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경제 진단에 있어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은 기존과 같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달렸다는 점을 추가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 만장일치로 동결이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제로금리 결정 이후 세 번째 열린 이날 FOMC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최근 경기 상황이 다소 회복됐지만,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제로금리 유지 배경으로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급격한 하강 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몇 달간 다소 회복됐지만, 연초 수준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성명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경제활동의 급격한 위축과 실업의 급증을 유발했다”고 분석했었다. 지난 5월과 6월 고용지표가 깜짝 반등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가팔라지면서 경기 활동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경제 앞에 놓인 길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일생동안 가장 혹독한 경기침체”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약화한 수요와 심각하게 낮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추가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으로 하지 못하는 일을 재정정책이 할 수 있다”면서 의회에서 진행 중인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연준은 무엇보다 향후 경제가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현 공중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는 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의 경로가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문구는 이번 성명에 새롭게 삽입됐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억제 및 정부의 대응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또 보건 이슈 관련 통화정책의 한계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재개됐다. 이런 것들이 경제 활동에 무거운 짐이 되기 시작했다”면서 “각종 지표들은 확산세가 다시 급증한 이후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경제전망 관련 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위기를 넘어서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목표범위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산매입 정책 관련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몇 달간 국채와 기관의 주택 및 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보유 규모를 현재 속도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양적완화 기조 유지도 재확인했다.

지난달 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해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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