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분기 코로나19 영향 가시화…한미·동아 실적부진

입력 2020-07-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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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약업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실적으로 가시화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2434억 원,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0%, 54% 감소했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부진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되면서 111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1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시장상황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감기약 '이탄징'과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 등 소아용 의약품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의 주요 제품은 소아 대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의 병원 방문이 감소했다"며 "3분기에도 실적부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모잘탄패밀리', '팔팔', ''에소메졸' 등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요 품목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동기 대비 21.6% 성장한 241억 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11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6.4%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94억 원, 당기순손실 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지난 1분기에 제품 물량이 사전 공급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39.8% 줄어든 4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부 품목 판매정지 처분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해외 수출은 12.9% 감소한 376억 원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캔 박카스'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의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230억 원을 기록한 캔박카스의 매출액은 올해 30억 원가량 감소했다.

의료기기·진단 부문에서는 코로나19 덕분에 감염관리 제품의 매출이 늘었지만, 수술용 제품 매출이 줄면서 역시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에도 주력 제품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은 전년동기 대비 76.0% 증가한 57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라니티딘 반사이익으로 소화성궤양치료제 '가스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해외에서는 결핵치료제 '크로세린'이 활약하고,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이 새롭게 발생했다.

1분기 선방한 제약업계는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면서 ETC 처방 매출 감소는 필연적"이라며 "만성질환 제품 중심의 제약사가 상대적인 무풍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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