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상승랠리 시동(?)···“지속 상승 어렵다”

입력 2020-07-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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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의 증시 전망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의 증시 전망
증권시장 전문가들이 바라본 8월 이후 국내 증시는 한마디로 ‘가시밭’이다.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많고, 각 변수가 가져올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이투데이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명이 내놓은 증시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8월 예상되는 코스피도 최저 2100에서 최고 2350까지 진폭이 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 미국 대선, G2(미국, 중국)리스크 등을 증시의 ‘3대 변수’로 꼽았다. 이들 변수의 흐름을 보며 향후 국내 증시의 최적 투자 시점과 유망 종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8월 추가상승은 제한적···2차 락다운 주의해야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100~2350포인트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7월1일부터 29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98% 상승했는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8월에 2350포인트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7월의 절반 수준인 3.8% 정도의 상승 여력만 남은 셈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개월 연속 지속된 랠리와 모멘텀 지원이 제한된다는 점은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단기 충격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추세적 약세 전환의 위험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증시는 3~7월에 걸쳐 정책효과에 둔감해져 있는 상황으로 정책 모멘텀에 힘입은 증시 상승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8월에는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2차 락다운 우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지만,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여건이 개선된 것이고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에만 쏠리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한계 역시 적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때문에 남은 하반기 눈여겨 볼 업종과 종목 역시 반도체, IT, 2차 전지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받는 업종에 의견이 쏠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없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수혜가 가능하며 국산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IT 하드웨어, 반도체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크와 헬스케어 등 비대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 “특히 국내 주도주는 수출 증가 여부가 관건인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이 늘어날 수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최대 변수 ‘미국 대선’, ‘미중 갈등’…분산투자·대형주 비중 확대 필요

반면 남은 하반기 투자 우선순위에서 제외해야 할 업종에는 조선, 건설, 항공, 정유 등 경기민간 산업이 꼽혔다.

윤희도 센터장은 “코로나19발 경기 충격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산업 내 구조조정은 제한적이었다”며 “업황 부진에도 구조조정을 면한 조선, 항공 등 경기민감 산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하반기 증시의 최대 변수로 센터장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을 꼽았다. 두 이벤트 모두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바꿀만한 힘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특히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대비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가 높은 상황인데, 바이든 당선 시 세제 증대 우려 등으로 현 성장주도주들의 약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형주 비중 늘리고 분산투자에 나설 필요 있다고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며 “방법은 언택트와 콘택트의 조합, 국내와 해외 대표종목의 조합, ETF 투자 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 역시 “하반기 주도주 중심의 차별화 집중화 흐름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뿐 아니라 대형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매도 제한이 한 달 여 남은 상황에 대해 조용준 센터장은 “과거 금융위기 발발 이후 공매도 금지 조치 당시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금지 조치 해제 이후에는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특히 해제 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전통 외국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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