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떨어진 ‘공모주 효과’...새내기주 수익률 ‘약세’

입력 2020-07-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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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시장에 분 광풍이 한 풀 꺾인 모양새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었지만, 이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시장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코로나19로 움추렸던 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30일 기준 이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개사, 코스닥 시장에서 11개사(SPAC 제외) 등 총 13개 기업이 새롭게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모시장은 SK바이오팜을 기점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 2일 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 첫날, 1주당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159% 치솟는 경이로운 수익률로 화제를 모았다. 공모주 일반청약에 약 31조 원의 증거금이 몰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위더스제약, 소마젠 등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이어졌는데, 두 기업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SK바이오팜 이후 환불된 청약 증거금이 흥행 기대감이 높은 바이오 기업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위더스제약에서도 일반청약 증거금 2조 7500억 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장 첫날만 반짝 올랐을 뿐,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대부분은 상장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과 동시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9일 종가기준 18만4500원으로, 고점 대비 15%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공모가와 비교하면 네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위더스제약이 29일 기준 상장 당일(3일) 종가 대비 28% 하락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모가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에이프로(-28%), 엠투아이(-16%), 솔트룩스(-14%), 티에스아이(-14%), 신도기연(-8%) 등도 상장 시기와 비교하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지스밸류리츠만 공모가 대비 11%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이달 상장한 13개사 중 4개사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상장 당일(24일) 종가 대비 29일 기준 19%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고, 소마젠(9%), 더네이쳐홀딩스(7%), 메이크로밀엠브레인(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0일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30조 원 가량의 환불된 청약 증거금 다음 종목 수요로 몰리면서 공모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기관투자자의 경우 상장 당일 매도하는 전략으로 수익률을 추구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업종, 종목별로 기업가치를 따져 수익 실현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반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IPO가 예정돼 당분간 공모시장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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