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美 성장률 충격·기술주 강세에 혼조세…다우 0.85%↓

입력 2020-07-3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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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지수는 전장 대비 225.92포인트(0.85%) 내린 2만6313.6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2포인트(0.38%) 하락한 3246.22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44.87포인트(0.43%) 오른 1만587.81을 기록했다.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고,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도 2주 연속 증가하는 등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이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장 마감 이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가 시장을 뒷받침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뒤로 역대 최악의 낙폭인 연율 마이너스 32.9%를 기록했다. 소비, 투자, 수출, 수입 등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미국 노동부도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1만2000명 늘어난 143만4000명을 기록,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는 적어도 당분간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고용 회복세가 정체를 보인 점은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수그러들게 했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신규 부양책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 등 또한 주시했다. 미국 정치권은 좀처럼 추가 신규 부양책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전날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는 못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주당 200달러의 추가 실업 급여 지원 방안을 별도 통과시키는 방안에 나섰지만, 민주당이 반기 들면서 저지됐다. 민주당 역시 3조 달러 규모의 자체 부양책 통과를 시도했지만, 이 또한 가로막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대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보편적인 우편 투표(적절한 부재자 투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속에서 올해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를 치는 선거가 될 것이다”면서 “이것은 미국에 큰 당혹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제대로,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즉시 대선 연기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으며, 미국 헌법 또한 대통령이 독단으로 선거를 미룰 수 없도록 하고 있는 만큼 선거 연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은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핵심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이날은 애플,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이 일제히 실적을 내놓는다. 덕분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이날 기술주는 0.53% 올랐다. 이외에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4.1% 급락했으며, 금융주가 1.84%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4.76으로, 전 거래일보다 2.7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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