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재 이재용 부회장 사칭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인류의 공동이익과 풍요로운 삶. 인류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 대한민국 그리고 삼성전자가 함께합니다"라고 소개를 썼고,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연결해놨다.
특히 운영자는 이 부회장 이름과 사진을 쓰고 삼성전자 제품이나 이 부회장 행보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올리며 마치 자신이 이 부회장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4일 전에 올린 게시물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6G(6세대 이동통신)관련 내용이 있다. 운영자는 "6G는 삼성전자의 핵심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술"이라고 썼다.
지난 21일에는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회동했는데, 당일에 이 계정 운영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이라는 글과 사진이 게시했다.
또 "삼성전자 구내식당입니다.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을 보고 '특식'을 먹을 것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 제 특식은 없습니다. 저도 아쉽지만, 직원들과 똑같이 먹습니다"라는 게시물도 있다.
이 밖에 매출 1000조 원을 달성하면 유튜브를 하겠다는 글도 있다.
이런 게시물들을 보고 일부 팔로워들은 "진짜 이 부회장인가보다" "응원한다" "삼성 사랑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계정은 삼성전자 국내외 공식계정 등 48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팔로워는 1832명에 달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확인 결과 이 부회장은 SNS 계정이 없다. 회사 측은 이 인스타그램 계정 등 사칭 계정에 대해 제보를 받고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인지도가 높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대기업 총수들 중에서도 유독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