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사에 지분 투자… 이재용 부회장 '동행 철학'

입력 2020-07-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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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에스텍, 와이아이케이에 총 1132억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협력사 두 곳에 약 1133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및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대를 위해 소재ㆍ부품ㆍ장비 협력사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온 '상생'과 '동행' 비전에 따른 것으로도 해석된다.

31일 코스닥 업체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는 삼성전자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659억3300만 원과 473억3600만 원이다.

삼성전자를 제3자 배정 대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 노광 공정 핵심 소재인 블랭크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앤에스텍은 반도체용 마스크에 회로를 새기기 전 상태인 '블랭크 마스크'를 주력으로 한다.

최근에는 EUV(극자외선) 핵심 소재 개발과 양산에도 나섰다. 아직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 사례가 없는 EUV용 펠리클(마스크 보호 덮개) 제품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UV는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와이아이케이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다. 와이아이케이는 "경영상 목적 달성과 투자자의 의향, 납입능력 및 시기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협력사 투자는 2017년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 투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ㆍ부ㆍ장 분야를 육성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을 넣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아 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또 삼성전자는 원익IPS, PSK, 뉴파워프라즈마 등 국내 반도체 협력사장비사 8곳과 7월부터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온 '상생'과 '동행' 철학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에 오른 배경에는 협력사들의 지원이 결정적이며, 이른바 'K칩 시대'를 열기 위해선 건전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반도체사업부 사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선 "생태계 조성 및 상생에 대해서도 늘 잊지 않겠다"면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 믿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1~2차 협력사 297곳 임직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반도체 인센티브' 365억300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상반기 기준 협력사 인센티브로는 최대 규모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8년 180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차 협력사 대상이었던 우수협력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를 늘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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