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장사업 흑전” 못 박은 LG전자…미래 먹거리 사수 가능할까

입력 2020-07-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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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000억 가까운 손실…수주잔고는 증가 추세

▲LG전자가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2018년 인수한 ZKW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2018년 인수한 ZKW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사업에서 예정했던 흑자전환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VS(전장) 사업본부는 미ㆍ중 무역분쟁, 완성차 시장 부진을 이유로 흑전 시점이 계속 미뤄져 왔다. 올해 상반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LG전자는 수주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비용 효율화 과정이 지속된 만큼 턴어라운드 계획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상반기 3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이 주요 이유다.

특히 2분기의 경우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어난 20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58억 원)와 비교해도 3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2분기 적자 폭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에 우려의 전망도 나왔다. 당초 증권가에선 예측한 전장 부문 영업손실은 1000억 원 미만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전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VS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고성장할 것"이라며 "기존에 말씀드린 VS사업본부 턴어라운드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CEO(최고 경영자)로 취임한 권봉석 사장은 첫 공식석상 데뷔 자리였던 'CES 2020'에서 고질적인 적자 사업부인 MC(스마트폰)와 VS 사업부의 내년 턴어라운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신감 근거는 최근 들어 가시화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확대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용 전용 부품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주 잔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53조 원을 기록한 VS사업 부문 수주잔고가 올 연말이 되면 60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통한 효율화도 재차 진행 중이다. 올해 초엔 VS사업본부에서 맡고 있던 후미등 사업을 전부 자동차 램프 자회사 ZKW로 넘겼다. 이를 통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 분야 흑자전환 시점에 많은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집중 투자한 미래사업에 전장 분야가 포함돼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속된 적자에도 투자 규모도 줄어들지 않았다. 2018년 1조 원, 지난해에는 63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신규 투자는 6000억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실적 효자’라고 불리는 H&A(생활가전) 사업부 투자액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만일 계획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전장 분야는 가전에 이어 또 다른 '실적 효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연구원은 “전장 부품은 중장기 이익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할 사업"이라며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손익 개선 규모는 4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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