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수도 옮기는 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즉흥적으로 결정할 일 아냐"

입력 2020-07-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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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수도 옮기는 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지지율 떠받치려 즉흥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아무런 사회적 논의도 없이 서울 집값 올라가니 부랴부랴 출구전략으로 내놓은 의제인데 말려들 필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도대체 이 얘기가 현실의 어떤 절절한 필요에서 나오는지, 즉 수도이전의 '정책목표'가 대체 무엇인지조차 말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의 마음은 벌써 보궐선거와 대선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관련, "정책적 제안이라기보다는 그저 충청권 표심을 잡아두기 위한 정치적 프레이밍에 가깝다"며 "지켜보기로 하자"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서울시장 선거 때 민주당 후보가 '수도이전'을 공약하고 나서면 진정성이 있다는 얘기고, 그렇지 않다면 진정성마저 없다는 얘기"라며 "그냥 혼자 떠들게 놔뒀다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받아서 공격적으로 역제안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이날 국회에서 국토연구원, 서울연구원과 간담회를 여는 등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부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신행정 수도 완성은 충청도 발전 전략이 결코 아니며 국토의 균형 발전과 지방 분권을 위한 것"이라며 "가장 큰 혜택은 서울이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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