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자원공기업 구조조정…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부실 털어야

입력 2020-08-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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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해외자원개발 혁신 2차 TF 가동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 및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부채규모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 및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부채규모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무리하게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나섰다가 부실 등으로 빚더미에 오른 자원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저유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부실을 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각사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3개 자원공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55조7000억 원에 이른다.

국내 공기업들이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을 탐사하고 앞다퉈 사들이던 2008∼2012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4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유가가 높았던 때 사들였던 해외 프로젝트는 고스란히 부실로 이어져 공기업들을 빚더미에 올려놨다.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4조8000억 원이 투입된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인수, 1조 원가량 투입된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회간접자본(SOC) 연계 사업 등 무리하게 벌였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모두 실패했다. 가스공사도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정 사업,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등의 자원개발 사업 실패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광물자원공사는 투자비 1조6963억 원이 들어간 멕시코 볼레오 동(銅)광산 산업과 2조1945억 원이 투입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8350억 원을 들인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동광산 사업 등을 실패했다.

현 정부 들어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자원개발 혁신 1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조조정에 나섰으나 그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산업부는 최근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2차 TF를 꾸렸다. 이와 함께 자원공기업 재무 상황과 해외 프로젝트를 재평가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2차 혁신 TF가 구조조정 및 부실처리에 관한 전략, 해외투자에 관한 방향과 원칙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저유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매물이 쏟아지는 지금이 자원개발 적기라는 주장이 나온다. 자원공기업 부실을 해결하고 이명박 정부 이후 사실상 중단된 해외자원개발 기능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가 에너지 자원의 94%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원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안정적인 국가 에너지 공급 및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근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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