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이 담겨있는 슬로건이다. 국정운영과 사회시스템에 사람을 우선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경제환경 속에서 불가피하게 낙오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철학에 기본을 둔 것일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법을 제정하는 목적은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우선이어야 할 자리에 제도를 위한 제도, 법을 위한 법이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법과 제도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만들어지는 경우도 종종 본다.
사람이 먼저인 법과 제도를 잘 정비했을지라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문제이다.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운영하는가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사람이 중요하다. 법과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사회적인 목적에 충실하게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적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사람들을 키우는 것, 인재육성이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가 안 되게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약해지고, 고도의 발전 속에서 소외되는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사회적 격차와 갈등의 골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사회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사회문제에 ‘경제’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통적인 복지에 경제 경영 금융과 같은 시장적인 방법이 함께 융합하여 사회문제를 풀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결과를 만드는 ‘사회투자’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복지에 매몰되어 있는 듯하다. 아직도 쏟아붓는 복지정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지속 가능하게 풀어나가는 사회투자방식의 접근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법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일들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사회문제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 방식을 모색하는 임팩트 비즈니스, 임팩트 금융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사회적 가치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한 비즈니스와 금융 지식과 경험을 균형 있게 겸비한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에 사회복지 인력을 키우는 교육기관은 엄청나게 많다. 사회복지사가 과다할 정도로 넘쳐난다. 한편 비즈니스와 금융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 두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없다. 사회문제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운영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사회적인 인식을 가지고 비즈니스와 금융 지식과 경험을 사회문제 해결에 접목해서 이 사회를 더욱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철학이 있는 전문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등에 관한 관심이 확산하면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재원의 공급도 제법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올바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가 부족하다. 금융과 경영에 대한 기반을 가지고 사회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전통적인 사회복지에 대한 감성과 시장에 기반을 둔 지성이 겸비된 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 사람의 육성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