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80억달러대로 줄며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에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환시장에서도 개입에 나섰던 조치가 원상복귀 되는 분위기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이내와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이 감소했다. 잔존 1개월이내는 5억7000만달러 줄어든 99억3100만달러를, 잔존 3개월에서 1년은 2억8000만달러 감소한 98억23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2억600만달러 증가한 87억1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8.66원(1.5%) 급감한 1210.0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19.08원, -1.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전월대비 0.24%포인트 내린 마이너스(-)0.29%를 보였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줄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안정화조치로) 3월에 많이 공급됐던 자금들이 회수되고 있다. 3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 보면 될 것”이라며 “외화유동성 사정은 좋아졌다. 스왑레이트도 한쪽방향으로 움직인다기보다 횡보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외환보유액 역시 같은 이유로 3월 4002억10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가 석달째 늘고 있는 중이다. 6월 외환보유액은 4107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