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억개 후루룩…팔도비빔면 36년째 1위 비결은?

입력 2020-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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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팔도비빔면의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이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비빔면 10개 중 6개가 팔도 비빔면인 셈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이 매년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수준이다.

팔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비빔면 누적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팔도비빔면 탄생이후 가장 빠른 판매량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팔도비빔면은 △2016년 8800만 개 △2017년 9900만 개 △2018년 1억400만 개 △2019년 1억1500만 개 판매됐다. 올해의 경우 1초당 5개씩 팔린 것으로 올해 국민 1인 당 비빔면 2개를 먹은 꼴이다.

팔도비빔면의 성공은 여름철 제품 이미지를 사계절 즐기는 제품으로 변화를 꾀한데 있다. 실제로 비빔면의 겨울 판매량은 2018년 이후 매년 20%가량 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삼겹살, 만두, 골뱅이 등 다양한 음식과 즐기는 비빔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겨울에는 '삼겹살과 비빔면', 여름에는 '골뱅이와 비빔면'을 연상하게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괄도네넴띤과 팔도 BB크림면이 팔도비빔면 등 이색적인 시도가 소비자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고객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도 매출 증가 원인이다. 2016년 팔도는 "비빔면 한 개는 양이 적고 두 개는 많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양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를 선보였다. 1000만 개 한정판매한 이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완판됐고, 이후 추가로 생산한 1000만 개도 모두 판매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고객 참여형 만우절 이벤트를 통해 ‘팔도비빔장’을 제품화하기도 했다.

팔도가 이끄는 비빔면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라면 시장이 2013년 2조 원을 넘어선 후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반면 비빔면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4년 672억 원이었던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8억 원으로 2배가량 커졌다.

오뚜기가 3월 출시한 진비빔면은 출시 50일 만에 150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이달 내로 4000만 개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진짬뽕(50일 만에 1000만 개)의 속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삼양식품이 1991년 출시해 2월부터 8월까지 한정 생산, 판매하는 제품인 열무비빔면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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