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도 2023년엔 항공 대테러장비 시험 인프라 보유국 된다"

입력 2020-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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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건립 주도…박정원 KTL 부원장

미ㆍ유럽 등서 해외인증 받아야 해 사실상 100% 수입 의존

236억 투입 2023년 완공…원스톱 시험평가 서비스 제공

▲박정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부원장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박정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부원장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2023년 12월 한국도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보유국이 된다. 이 센터는 성능인증제의 주된 기반시설로 항공보안장비의 성능인증, 시험평가, 관련 연구개발(R&D), 정책연구, 교육컨설팅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건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정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부원장은 3일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항공 대테러 장비 시험 인프라 구축이 국내 보안장비산업 발전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 테러 위협은 그 빈도와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테러에 사용하는 기술과 수법이 다양화돼 이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검색기술과 상호 추격전이 한창이다. 세계 주요국은 '9.11테러' 이후 국가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세계 항공보안장비 시장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후발 주자인 중국이 선진 기술을 확보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항공보안장비 산업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항공보안장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내 인증제도 부재로 미국 교통안전국(TSA),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 등 해외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또한 성능 기준자료 비공개 등 항공보안장비 인증의 특수성으로 인증획득의 어려움이 커 국내는 항공보안장비의 약 9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 '항공보안법'을 개정해 항공보안장비 인증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KTL을 시험기관으로 지정했다.

KTL은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보안장비의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장비 사용자의 신속한 사후 관리(A/S) 등을 위해 충남 서천군과 내년 4월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산업기술시험원)

총사업비 236억 원을 투입, 장항국가산단 내 1만3297㎡ 부지에 연면적 3000㎡ 규모, 총 4개 동으로 들어설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는 선진국 수준의 시험인증기술 및 인프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L은 항공보안장비 시험기관으로 보안 검색에 사용되는 △엑스선검색장비 △폭발물탐지장비 △폭발물흔적탐지장비 △액체폭발물탐지장비 △문형금속탐지장비 △휴대용금속탐지장비 △신발검색장비 △원형검색장비항공보안장비 등 8종에 대한 성능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박 부원장은 이번 사업에 3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박 부원장은 "우선 외국 장비에 의존하던 보안을 우리의 기술로 확보할 수 있다"며 "테러 물질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이를 시험인증에 적용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항공시설 안전을 강화해 국가의 보안과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 요구기업 성능평가시험 지원 기반구축으로 국내에서 미미했던 항공보안장비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공공분야 보안검색장비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3조 원으로 2029년에는 25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국내 시장규모 역시 같은 기간 1991억 원에서 5772억 원으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 부원장은 "항공보안장비 시험인프라 구축과 국내 기업의 관심이 어우러져 항공보안장비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며 인공지능(AI)과 접목된 항공보안장비 등 새로운 성장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균형발전'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박 부원장은 "서천군은 산업 분야 지역발전지수가 전국 하위 30% 수준이지만 이번 사업으로 인구 유출 억제와 신규 인구 유입 촉진을 위한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부원장은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면 KTL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제 획득을 위한 원스톱 시험평가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제품개발 부담을 줄이고 국내외 시장진출을 촉진해 국내 보안검색장비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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