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에 떨게 한 ‘중국발 씨앗’ 정체 밝혀져…“절대 심지 말라”

입력 2020-08-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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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양배추 등 일반 작물…“생태계 교란 우려 있으니 심지 말 것”

▲중국에서 미국 전역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 속 씨앗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미국 전역으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 속 씨앗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미국 전역으로 배달된 ‘미확인 씨앗 소포’의 정체가 채소와 꽃 등 일반 작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험한 종류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전문가들은 그 씨앗을 절대 심지 말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소포의 내용물이 16종의 씨앗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씨앗의 종류는 양배추와 히비스커스, 라벤더, 박하, 나팔꽃, 겨자, 장미, 로즈메리, 세이지 등이다. 오사마 엘리시 농무부 동식물검역소(APHIS) 담당자는 “이것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수집한 표본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앞서 워싱턴과 조지아, 캔자스, 메릴랜드 등 미국 22개 주에서는 중국 우편 주소가 적힌 소포가 발견돼 주민들이 바이오 테러의 공포에 떨었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이나 ‘장난감’이라는 안내서가 붙어있었지만, 상자 안에는 정체불명의 씨앗이 담겨 있었다. 연방정부는 지난달 31일 소포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는 ‘브러싱 스캠’의 일종”이라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칸소주에 사는 도일 크렌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에서 백일홍 씨앗을 주문한 뒤 중국산 씨앗 소포를 받았다”며 “씨앗을 받은 뒤 심어봤다”고 말했다. 그가 받은 소포에는 ‘귀걸이’라는 상품 안내서가 붙어있었다. 크렌쇼는 씨앗을 심은 뒤 나온 작물이 “거대한 호박 같았다”며 “아칸소주 농무부에 전화하자 작물을 파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있으니 씨앗을 심지 말라고 조언했다. 리사 델리시오 매사추세츠 세일럼 주립대학 생물학 교수는 “미확인 씨앗이 침입종으로 밝혀지면 토종 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식물용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트 고버 펜실베이니아주 식물학 연구원은 “바이오 테러 등 악의적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소포를 받는 사람은 씨앗을 절대 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앗이 살충제로 코팅돼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빈 프리스너 아이오와주 농무부 씨앗관리 총괄은 “씨앗 중 보라색으로 코팅된 것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살충제로 코팅돼있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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