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코오롱머티리얼, 7년째 실적 빨간불…원사 떼어내고 재도약 준비

▲코오롱머티리얼 별도기준 주요지표 추이.

코오롱머티리얼의 실적 적신호가 7년째 꺼지지 않고 있다. 매해 이어지는 적자에 이자비용 감당이 어려운 한계기업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회사는 적자 사업인 원사 부문을 떼어내고 나노멤브레인 사업의 집중 육성을 비롯해 IT 소재와 원단 부문의 경쟁력 회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옛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2008년 3월 코오롱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의류 용도의 직물 및 편물 제조ㆍ판매 업체다. 스포츠와 기능성 원단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며 나노멤브레인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참여한 국책과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 기술을 확보해 ‘그린뉴딜’ 관련주로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머티리얼은 분할설립 첫해부터 별도 매출 2818억 원에 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했다. 2011년에는 매출이 6412억 원까지 커졌으며 영업이익 규모도 3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중국 내수 시장 악화와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 원인이었다. 회사는 2014년 매출 4796억 원에 68억 원의 영업손실로,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또 2015년부터는 매출이 3000억 원대로 줄어드는 등 실적 하락 추세가 심화했다. 특히 2017년에는 영업손실이 447억 원에 달했는데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공장 이전 작업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영향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7년 연속 영업손실 흐름이 계속됐다. 그 탓에 코오롱머티리얼은 2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한계기업’이 됐다.

이에 회사는 지속적 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사 사업을 지난해 중단했다. 이 영향으로 2018~2019년 매출은 900억 원대로 재조정됐으며,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도 거뒀다.

회사는 자산손상차손과 중단영업손실 등으로 2017~2019년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이 1748억 원에 달한다. 이에 2016년 55.3%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295.8%까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작년 원사 사업 중단에 따른 매입채무 감소와 600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로 차입금을 상환해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5.0%로 개선됐다.

한편 코오롱머티리얼은 원단 사업의 시장 다각화를 비롯해 IT 소재사업 확장 등에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 아웃도어 시장 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 패션 시장, 가구 및 산업용까지 원단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 나노멤브레인을 기반으로 전자소재뿐 아니라 필터 부문, 나아가 연료전지 소재로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올해 1분기 IT 소재 매출이 작년보다 신장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로, 작년보다 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성장세는 다소 더딘 편이다. 이에 회사는 1분기에 작년보다 11.3% 줄어든 27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손실 규모는 10억 원으로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