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등 잘못한 것이 없다”며 “법적인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보도자료를 통한 HDC현산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불거질 계약금반환 소송에 대비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금호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계약이 무산될 위험과 관련해서는 HDC현산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며 “계약금반환 소송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면서 이 회장은 HDC현산이 계약금반환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이 회장은 “7주간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선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점검만 하면 되는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장의 신뢰를 받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과연 (HDC현산이) 시장의 신뢰를 주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측면이 있다”며 “남은 기간 항공산업의 미래를 생각할 때 불확실한 상황을 계속해서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HDC현산이 인수 의사를 밝힌 당시에는 아시아나의 미래를 밝게 봤듯이 항공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본다”며 “새로운 미래를 꿈꿔볼 정도로 좋은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HDC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아시아나 정상화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법률적으로 (M&A) 종결 시점이 오기 때문에 저희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현산 측에서도 금호 쪽에서도 계약의 당사자로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놓고 진중하게 마지막 협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