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탐정] KB금융, 유진證 인수 의지 있나?

입력 2008-11-03 09:49 수정 2008-11-0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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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과 관련 KB금융이 실제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 달 31일 KB금융지주 등 3개 업체가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에 대한 인수의향 접수 마감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실사작업에는 참여한다는 것이다.

인수의향서(LOI)는 계약에 앞서 참여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공개 입찰에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체결하는 양해각서(MOU)의 전 단계로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 후 이들 가운데 일부 내지는 한 업체와 우선매각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실사를 할 기회를 부여한다.

유진그룹은 정작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마땅한 업체가 없자, 단계를 건너뛰어 바로 실사작업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KB금융을 끌어들였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한주흥산, PEF 등 3곳이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 관계자는“유진그룹이 KB금융, 한주흥산, PEF 등 3곳과 최종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11월중 각 사별 실사가 끝나면 가격협상 등을 통해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서울증권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에 무릎을 끊었던 한주흥산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눈에 띈다. 여러 차례 시도한 증권업 진출 성공여부도 관심사다. 한주흥산은 90년대 중반에도 에이스증권 설립에 나섰다가 실패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을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경쟁사중 유일한 금융회사인데다 자본력이 월등하고, 인수 의욕도 강한 탓이다. 황영기 KB금융 회장은 취임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KB금융 내부에서 일부 경영진들은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실사에 참여하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지금같이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M&A가 바람직한지 숙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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