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드라이브 스루', 국제표준화 첫발

입력 2020-08-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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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ISO 신규작업표준안 채택

▲광주 동구청사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간접접촉자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광주 동구청사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간접접촉자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대표적인 K-방역 시스템인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 : New work item Proposal)으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국제표준 제정 절차는 신규작업표준안(NP)→작업반 초안(WD)→위원회안(CD)→국제표준안(DIS)→최종국제표준안(FDIS)→국제표준(IS) 제정 순으로 이뤄지는 데 그 첫 단추가 끼워진 것.

드라이브 스루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음압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 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여 진단검사 수요 급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인 방역모델이다.

ISO의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한국은 ISO TC 304 정회원 3분의 2 이상 찬성 요건을 만족했으며 7개국(대한민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국내 국제표준 전문가는 "이번 투표 결과와 7개국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것은 K-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드라이브 스루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투표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이 3~5년 이뤄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사항들이 개선‧보완되고, 지역이나 사회적인 특성 등이 반영돼 명실상부한 세계의 표준으로 탄생하게 된다.

장기간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안선주 성균관대 교수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게 되며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한편,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올해 6월 2일 최종국제표준안(FDIS : 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등록돼 11월에 국제표준(IS : International Standard)으로 발간 예정이다.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도 올해 6월 1일 TC 304에 제안해 NP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생활치료센터(8월 초), 모바일 자가진단 앱(8월 말) 등의 표준안들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이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며 "지난 6월 발표한 ‘K-방역 3T (Test-Trace-Trea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에 포함된 18종의 표준안 제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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