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뉴욕서 영토 넓히는 페이스북...사무실 2만평 추가 임대

입력 2020-08-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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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된 제임스 팔리 빌딩 모든 사무실 공간 임대…“기술·엔지니어링 팀 위한 전용 허브 만들 것”

▲페이스북 로고가 키보드 위에 올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로고가 키보드 위에 올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새 둥지를 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황에서 도심 대형 사무실을 추가 임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과거 우체국이었던 107년 된 제임스팔리빌딩의 모든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기로 했다. 보나도리얼티트러스트가 개발 중인 이 빌딩은 펜실베이니아 역과 매디슨 스퀘어 가든 건너편에 있으며, 연말까지는 대규모 개조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73만 평방피트(약 6만㎡)를 임대하면서 뉴욕에 총 220만 평방피트의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NYT는 애플, 아마존, 구글 또한 같은 지역에 사무실을 임대했다면서 이곳이 ‘떠오르는 기술의 회랑’이라고 표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뉴욕을 세계적인 기술 허브로 키우려는 기업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NYT는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 시점이 다소 의외였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직원 대부분에게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자택에서 근무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은 뒤에도 페이스북은 10년 안에 약 5만2200명의 직원 가운데 최대 절반이 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최근 뉴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고, 바이러스 확산세가 둔화해 경제 활동이 천천히 재개된 이후에도 많은 기업이 자사 직원들에게 내년 초까지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말라고 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맨해튼 비즈니스 지구 대부분은 소수의 근로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사실상 ‘유령 도시’나 다름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예외다. 현재 맨해튼 사무실에 4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다. 올해 초 약 2900명에서 대폭 늘어났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성명에서 “보나도와 페이스북의 뉴욕 투자와 이곳에 더욱 뿌리를 내리겠다는 약속은 우리의 가장 밝은 날들이 여전히 있으며, 우리가 사업을 하고 있다는 세계를 향한 신호”라면서 “이 민간 협력 관계는 뉴욕을 국제 혁신의 중심지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측은 코로나19 발병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직원이 맨해튼 건물에 가게 될지 추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자밀라 리브스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은 2007년 처음 뉴욕의 활기찬 비즈니스와 기술 커뮤니티에 합류했다”면서 “이후 우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이 도시 전체에서 우리의 입지를 넓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팔리빌딩은 뉴욕에서 우리의 새로운 발자취를 더욱 고정시킬 것이며, 우리의 기술 및 엔지니어링 팀을 위한 전용 허브를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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