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이날 해킷 CEO가 퇴임하고, 그 자리에 짐 팔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팔리는 10월 1일자로 CEO에 취임한다.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해킷에 대해선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다. 해킷은 내년 3월까지 회사에 남아 특별고문으로 활동한다.
팔리 신임 CEO 내정자는 1990년 도요타 미국 법인에 입사, 이후 2007년 글로벌 마케팅·판매 부문장으로 포드에 들어와 유럽과 남미 영업 총괄 등 여러 직위를 거쳤다. 그가 신사업 기술 전략 분야를 담당한 적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포드의 기술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CEO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포드의 주가는 2% 이상 급등했다.
2017년 포드차 CEO에 취임한 해킷은 유럽과 중국에서의 신차 투입 지연 등으로 점유율 하락을 초래했다. 미국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이 저조한 시장에서의 철수와 공장 폐쇄를 진행하는 가운데 포드는 이런 흐름 조차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킷은 독일 폭스바겐과의 기술 제휴 등 다른 업체와의 제휴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취임 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해킷은 성명에서 “CEO를 맡았을 때 나의 목표는 포드가 미래의 승리를 달성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것이었다”며 “나는 우리가 현대적인 포드를 만들어 낸 것이 자랑스러우며 앞으로의 미래도 낙관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빌 포드 회장은 “해킷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낸 일들에 대해 여전히 충분히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포드의 현대화와 미래의 승리를 위해 한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포드차의 신임 CEO로서 팔리의 어깨는 무겁다. 해킷이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포드 주가는 39.7% 하락했다. 특히 올해 2분기 19억 달러(약 2조26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포드의 부채 상태가 심각하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팔리 신임 CEO 내정자는 “포드의 직원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새 시대를 위해 훌륭한 회사의 잠재력을 깨우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북미 시장에서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생산 단가를 낮춰 영업 이익을 증가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