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 수입ㆍ지출 분석 데이터 제공
사각지대 없는 고객 서비스 목표
농촌 지역경제 확장 역할도 기대
농협 상호금융은 4일 금융감독원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사업자 허가 이후를 대비해 농축협 고객들에게 최대한 신속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IT 인프라 구축,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정보나 금융상품을 자유자재로 관리할 수 있는 이른바 '포켓 금융(Pocket Finance)'을 의미한다. 2018년 발의 이후 숱한 진통을 겪은 뒤 통과된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에 따라 5일부터 정보주권 행사를 보장받고, 본인의 요구로 여러 금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농협 상호금융은 포용적, 차별적, 안정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전산개발과 서비스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농협 상호금융은 중소도시(군·읍·면)와 고령층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이들 고객에 대한 사각지대 없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재식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우리는 시중은행의 지점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4772개 지점망을 유지하고 있고, NH스마트뱅킹과 NH콕뱅크로 각각 1500만 명과 6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영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렇게 대면과 비대면의 영업망을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이 고령층, 농업인 등에게도 편리한 금융서비스 접근을 보장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있어서도 농협 상호금융은 안정적인 대면, 비대면 영업망을 통해 도시부터 농촌까지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개정 신용정보법의 금융소비자 정보주권 보장 제도를 알리고, 소비자 권리 행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령층, 소외계층에게는 지점을 통해 대면을 통해 제도를 안내하고, 서비스 이용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면 사업자 허가 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 농축협에 디지털 담당자를 지정하는 등 조직 정비와 내부규정·업무 프로세스를 마련을 준비 중이다.
농협 상호금융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농축협 고객들은 현재 사용 중인 NH스마트뱅킹 등에서 간편하게 본인의 전 금융기관 거래 정보를 조회하고, 자산과 지출현황 맞춤 분석을 통해 신용관리와 상품 선택 제안을 받아볼 수 있다.
이 대표이사는 "농업인 고객들은 농협 상호금융만이 할 수 있는 영농 수입·지출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며 "농협 상호금융은 이를 통해 농축협 사업과 고객에 맞는 서비스 구성으로 농업인, 조합원 사업 생활을 개선하는 본질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산업의 확장 가능성, 소비자 편익 향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으로 데이터 결합과 유통을 통해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의 산업혁신까지 이루어질 수 있어야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에 농협 상호금융은 2018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고,시중은행 수준의 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외부데이터 수집과 빅데이터 시각화 환경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조합원 영농정보와 산지와 소매를 아우르는 농산물 유통정보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마이데이터와 결합한 농업·농촌 및 지역경제 관련 종합적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소비자 편익 향상 뿐만 아니라 데이터 산업 확장에도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