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감 높아진 임진강 수위…“지역주민 즉시대피 준비”

입력 2020-08-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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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임진강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임진강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근 지역의 긴박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필승교 수위는 10.64m로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필승교 과거 최대 홍수위는 2009년 8월 27일 기록한 10.55m였다.

문제는 수위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5m를 기록했던 필승교 수위는 오전 중 빠르게 올라 낮 12시 20분께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인 7.5m를 넘어섰다. 이후 두 시간 뒤인 오후 2시 20분께 8.68m를 기록한 뒤 한 시간 만에 다시 2m 가량 높아졌다.

필승교 수위가 상승한 것은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이 늘어나면서 군남댐 방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북한 황강댐이 또다시 방류 중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 방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3일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연 사실이 확인된 이후, 필승교 수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밤 수문을 열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이에 파주시와 연천군에 속한 임진강 하류 저지대 부근 주민의 피해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2009년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예고 없이 방류하면서 경기도 연천군 주민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이에 남북은 같은 해 10월 회담을 통해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할 경우 우리 측에 사전에 알리기로 합의했지만, 2013년부터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주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도록 하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상태다. 재난 문자에는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으로 임진강 하류 저지대 지역 주민과 문산, 파평, 적성 지역 주민들은 대피 명령이 있을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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