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 날씨마저 따뜻하면서 준비는 작년보다 늦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업계마다 분주하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건물 안팎에 크리마스 장식 설치작업에 들어가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워낙 안좋다 보니 작년에 비해 열흘가량 늦게 준비에 들어갔다"며, "직접적으로 매출로 연결되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제공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 속에 삭막한 경제 분위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계기로 매출 반전의 기회가 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의 올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스노 맨'으로, 동화처럼 환상적이면서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백화점 정문과 내부 장식에 활용할 계획이다. 점포 외벽과 기둥에 수만 개의 LED조명으로 화려한 은하수 분위기를 연출해 스노 맨 장식과 조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점포 내부에는 고객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트리와 스노 맨 장식물, 포토존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3일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장식 설치작업은 오는 10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올 크리스마스 장식 콘셉트는 'Shining christmas(빛나는 크리스마스)'다.
30만개의 전구로 이뤄진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에 불을 밝혀 '빛의 세계'를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강남점은 내부장식 콘셉트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로 정하고 오는 7일부터 쇼 윈도 장식을 '엘리스와 눈의 세계'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크리스마스 장식 주제로 '이상한 나라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Wonderland)'로 선정했다. 백화점 내부는 거인국과 소인국, 거꾸로 된 세상 등의 장식으로 동화 나라를 연출한다.
또 '스노 펄'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가로수와 매장에 설치해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효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건물 외벽에는 '별모양의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유니트'를 사용해 선명하고 밝은 라이트 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열고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주제를 '크리스마스 드레스'로 정했다.
재단사가 공주를 짝사랑하면서 공주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든다는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가 배경이다.
갤러리아명품관 광장에 14m의 대형 공주 드레스 조형물을 설치하고 LED 조명을 통해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트리 내부는 '공주의 방'으로 꾸며 고객들이 크리스마스 드레스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환상을 불러 일으킬 계획이다.
또 일러스트 강윤주, 동화작가 정은미와 함께 창작한 크리스마스 드레스의 이야기를 동화책으로도 제작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지난 2일 명품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모든 점포의 장식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꿀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판촉팀 조성원 차장은 “고객들에게 독특한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트리를 대형 드레스로 표현하고 동화책도 제작하는 등 백화점을 동화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