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게임·온라인쇼핑...日집콕주, 코로나 속 일본증시 견인

입력 2020-08-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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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일본에서는 소위 ‘집콕주’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0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일본 기업 1064곳 가운데 41개사가 사상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주로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수혜를 입은 업종이었다.

일본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인 MCJ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42억 엔(약 471억 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용 PC와 함께 게임용 고성능 PC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보안업계도 호황을 누렸다. 기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테크닉매트릭스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억5400만 엔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도 지난해 말 대비 80%를 넘었다. 재택근무로 보안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개인 인증 시스템 주문이 늘어난 덕분이다.

온라인 쇼핑과 게임 관련주도 상승했다. 게임회사 고에이테크모홀딩스와 드리컴도 역대 최고 순익을 거뒀다. 고에이테크모는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판매한 스마트폰 게임 ‘삼국지’ 인기에 힘입어 관련 지적재산 수입이 증가했다. 통근 시간이 줄어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내 스마트폰 및 다운로드 게임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특히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5’ 인기 폭발로 주가가 19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니는 이날 1분기 게임 부문에서 6061억 엔의 매출과 1240억 엔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68%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소니 주가 추이
▲소니 주가 추이
온라인을 통한 가구 구입이 늘면서 베가코퍼레이션도 세제 후 순익이 77배가 됐고,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6배 뛰었다.

가정에 머물며 요리하는 시간이 늘면서 관련 업계도 매출 호황을 맞았다. S&B식품은 조미료와 향신료 판매가 증가했다. ‘집콕’ 장기화에 조리가 간편한 식품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하기 힘든 요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기업은 전체의 3.9%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코로나19의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평가다.

최근 일본에서 이틀 연속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선방했던 집콕주들이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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