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종교시설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43명 증가한 1만44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23명은 국내발생, 20명은 해외유입이다.
국내발생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지표환자 확진(4일) 후 접촉자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진단검사에서 일가족 4명, 교인 2명, 직장동료 1명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교회가 위치한 곳이 지하 1층으로 창문 및 환기시설이 없었고, 특별히 예배 후에 신도 등이 같이 식사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중 초등학교 보건교사도 포함돼 코로나19가 학교 내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교직원 35명, 학생 55명 등 교내 접촉자는 이날 추가 확진자에 포함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는 22명으로 1명 늘었다. 강남구 커피전문점 및 양재동 식당과 관련해선 기존 확진자의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총 확진자는 15명이다.
그나마 충북 청주시 외국인(우즈베키스탄 국적)이 다녀간 이슬람 종교행사와 관련해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당일 참석한 예배자 336명이 모두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은 검역 단계에서 6명, 지역사회 격리 중 14명이 확인됐다. 내국인이 12명, 외국인은 8명이다. 주로 러시아(4명), 우즈베키스탄(2명), 카자흐스탄(1명), 레바논(1명), 일본(1명), 파키스탄(1명), 필리핀(1명) 등 중국 외 아시아로부터 유입됐다. 이 밖에 프랑스에서 1명(이상 유럽), 미국에서 5명, 멕시코 1명, 브라질 1명(이상 미주), 카메룬에서 1명(이상 아프리카)이 유입됐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은 당장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지구상의 어느 장소에서건 거리 두기 등 완전히 바뀐 일상으로 모든 인류가 철저히 코로나19의 전파를 억제하거나, 또는 전 지구에 백신접종이 충분하게 완료된다면 그때서야 종식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외출할 때 마치 필수적으로 핸드폰이나 지갑을 챙기는 것처럼, 앞으로는 잠깐을 외출해도 마스크를 잘 챙기는 세상”이라며 “주변의 사람들과 늘 함께 있는 경우라면 계속 잘 착용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1158명의 완치자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이 중 772명이 공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34개 병원 111명에서 신청한 중증환자에게 모두 공급을 완료했다.